청년창업
: 23 : 관리자 : 3주 전 / 4월 19일 (금), 오전 12:00 |
[2024 와이팜 엑스포] ① 억대 매출 여성농사꾼 변신한 이소임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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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와이팜 엑스포] ① 억대 매출 여성농사꾼 변신한 이소임씨송고시간2024-04-19 07:01 마케팅 전문가 꿈꾸며 중국서 석사 학위 딴 뒤 우연히 스마트팜 관심교육만 3천여시간 이수하며 철저 준비…여성에 대한 편견 깨며 성공신화"젊은 여성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도전해보길"[※ 편집자 주 =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농협중앙회와 함께 4월 19∼21일 사흘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전시홀에서 '2024 와이팜 엑스포(Y-FARM EXPO)'를 개최합니다.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농촌 일자리 정보와 귀농귀촌 성공 모델 및 지방자치단체별 귀농귀촌 정책을 제공하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73개 지방자치단체와 30개 기관·기업이 참가합니다. 연합뉴스는 청년의 귀농귀촌을 성공으로 이끌고자 박람회에서 '2024 청년농업인 대상'을 받은 청년 농업인 8명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김제=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원래 꿈은 마케팅 전문가였다. 국내에서 대학을 마치고 중국 상하이의 푸단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까지 마쳤다. 그러나 2021년 친구와 함께 구상한 '농촌 워킹홀리데이 플랫폼사업'이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이 사업은 20∼30대 도시 여행객이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단기간 일하며 용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프로젝트다. 농촌 체험을 위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시장조사를 하던 중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팜을 활용하면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어물어 귀농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스마트팜 재배 기술을 가르쳐주는 기관인 '더 하우스 아침에 딸기'를 찾아가 장기 교육을 신청했다. 연합뉴스가 주최한 '2024 와이팜 엑스포(Y-FARM EXPO)'에서 청년농업인 대상을 받은 이소임(31)씨의 귀농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농사를 짓고 살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스스로에게도 놀라운 변신이었다. 도시에서 곱디곱게만 자라온 왜소한 체구의 젊은 여성인지라 주변에서도 '잘 해낼까'하는 의심스러운 시선이 적지 않았다. '석사까지 잘 마쳤는데 갑자기 농사라니….' 부모님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이씨는 마음을 더 다부지게 먹었다. 성격도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편이었다. 생면부지의 농사, 그것도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인 만큼 바닥부터 철저히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축사 등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작물 및 가축 생육환경을 유지하는 농장을 말한다. '더 하우스 아침에 딸기'에서 770시간에 걸친 교육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수했다. 80시간짜리의 스마트팜 환경제어 프로그램, 416시간의 김제시 현장 교육, 스마트팜 입문 교육 및 실습교육 등도 두루 거쳤다. 그렇게 받은 교육이 총 3천296시간, 하루 8시간으로 계산하면 꼬박 274일이나 된다. 스마트팜 운영에 필요한 지게차 운전 등 웬만한 기능성 자격증들을 모조리 땄다. 전문 강사가 모르는 것을 대신 설명해줄 정도로 철저한 이론과 실습으로 무장한 그에게 농사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임대받은 1천620㎡의 스마트팜에 작년 9월 가지를 심었다. 그 순간을 이씨는 "자신에게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편견을 딛고,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드디어 농부의 길에 접어든 자신이 뿌듯했다. 가지를 선택한 것은 다른 작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탓에 경쟁이 덜 치열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여름에 노지에서 재배하는 것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높아 수익성이 뛰어난 품목이다. 베테랑들도 어려워하는 작목이었기에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가 생산한 가지는 공판장에서 항상 경매가격 1∼2위를 차지했고 여러 식품 가공업체에도 납품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지난 달까지 5개월여 동안 무려 20톤을 생산해 1억6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지의 특성상 7월까지 계속 수확할 수 있어 총매출은 1억5천만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씨는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농사치고는 만족스럽다. 이제는 제법 농부가 된 것 같고,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씨는 하반기에는 김제시의 '임대형 스마트팜'으로 일터를 옮기려고 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3천600㎡의 스마트팜을 빌려 3년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그리고 3년 뒤에는 여기서 올린 수익을 모아 자신의 스마트팜을 만들 생각이다. 이미 이를 위해 3천600㎡의 땅을 사놓았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유학 경험을 살려 국내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고품질 농산물을 중국에 수출하고 농자재를 수출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씨는 "3천600㎡ 규모의 스마트팜을 지으려면 최소한 6억∼8억원은 필요하다. 열심히 일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며 웃었다. 이씨는 자신과 같은 젊은 여성들에게도 스마트팜 농사를 권하고 싶다고 했다. 경험에 의존했던 기존의 농사와 달리 스마트팜은 열심히 교육받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고 기계화가 잘 돼 있어 여성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이 많아 초기 자본 없이도 뛰어들 수 있는 데다 생각보다 영농에 드는 시간이 많지 않아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기후와 관계없이 원하는 작목을 재배할 수 있고 수입도 어지간한 회사원보다 낫다. 이씨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농사를 짓기 때문에 바쁜 철이 아니면 이틀에 하루 정도 일하면 될 정도로 시간이 많고 틀에 박힌 직장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스마트팜을 선택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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