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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17년 4월 27일 (목), 오전 12:00

[귀농귀촌 시대] 이민 가는 것처럼…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귀농귀촌 시대] 이민 가는 것처럼…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귀농, 귀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지만 의외로 인터넷상의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막막함을 호소하는 '도시 토박이'들이 적지 않다.


무작정 농촌으로 향했다가 1년이 안 돼 도시로 되돌아오거나, 농지 매매 사기 등 피해를 보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와 농림축산식품부 공동 주최로 열리는 '2017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를 앞두고 김귀영 귀농귀촌종합센터장은 "귀농·귀촌은 그냥 '이사'가 아니라 삶의 판이 완전히 달라지는 이민"이라며 철저한 준비만이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 "귀농과 귀촌, 뭐가 다른 거야?"…정확한 정보수집부터


26일 귀농귀촌종합센터에 따르면 귀촌은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이주를 뜻하며(전원생활), 귀농은 도시에서 농촌으로 농업을 생업으로 하기 위해(전업농) 이주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엄연히 다른 개념이지만, 단순히 '시골생활' 혹은 '농촌생활'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김 센터장은 "귀농·귀촌을 하기 위해 많은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는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며 "스스로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기 전에는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의 정보가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농촌에서의 삶은 귀농과 귀촌 중 어느 경우이건 간에 도시 생활과 완전히 다르므로 직접 방문조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지방에 연고가 없을수록 어느 지역에 살지, 어떤 농사를 지을지 등을 모두 개척해야 하므로 직접 본인이 현장에 가서 품을 팔아 조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정보"라며 "준비 없이 갔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아 요즘은 준비 기간만 최소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갖는다"고 말했다.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http://www.returnfarm.com)가 제공하는 '귀농준비절차', '귀농·귀촌이 알고 싶다' 코너에서 기초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거나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배워야 산다…농촌서 지내는 체험 프로그램도 도움

정확한 정보수집을 통해 어느 지역으로 귀농 혹은 귀촌할지 정했다면, 교육을 통해 '기초 체력'을 쌓는 것이 그다음 순서다.


특히 전업농이 되기로 한 귀농 희망자들은 준비교육을 철저히 받아야 한다.


김 센터장은 "농업은 과학"이라며 "화학, 물리학, 생물학, 그리고 생태학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농촌 문화는 어떤지, 농촌 정책은 어떤지, 농업인이 되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뭔지, 반대로 농업인이 해서 안 되는 것은 무엇인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귀농 희망자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및 지자체에서 직접 또는 위탁해서 실시하는 귀농·영농 교육 100시간 이상 이수할 경우 귀농 관련 융자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그저 귀농 자금을 융자받기 위한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실패하지 않을 교육을 받으라고 김 센터장은 당부했다.


교육 외에 터전을 농촌으로 완전히 옮기기 전에 간접 체험하는 방법도 있다.


각 시·군에서는 귀농·귀촌 희망자가 거주지나 영농기반 등을 마련할 때까지 거주하거나 귀농·귀촌 희망자가 일정 기간 영농기술을 배우고 농촌체험 후 귀농할 수 있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귀농인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비용은 월 10만~20만 원 정도다.


이 밖에 지자체에서는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나 농가의 지도 하에 현장 실습을 하는 귀농인 농업인턴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홍천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홍천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농지 분양사기 주의보…"전문 컨설팅 꼭 받으세요"


귀농·귀촌이 도시민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주택이나 농지 분양사기 등 각종 사기 행각도 속출하고 있다.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처음부터 과도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김 센터장은 "공동주택 같은 데서 단체로 귀농·귀촌을 하면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거짓 정보로 분양 모집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처음부터 큰 돈을 들여 집이나 농지를 사지 말고, 1~2년이라도 임대로 살면서 경험을 한 뒤 매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농촌에서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렸다면, 전문 컨설팅을 통해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좋다.


전업농은 CEO처럼 어떤 작물을 키울지, 인력 채용 계획, 소득 관리까지 해야 하므로 전문가 상담이나 현장 멘토링을 받으면 세부적인 경영 방식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한편, 28~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관에서 열리는 귀농귀촌 박람회에서는 역대 최다인 85개 지자체가 참여해 귀농귀촌 관련 지원정책 및 상담을 진행될 예정이다.


shi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27 07: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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